순천 ‘체벌 후 뇌사·사망’ 학교측 공식 사과

순천 ‘체벌 후 뇌사·사망’ 학교측 공식 사과

입력 2014-03-17 00:00
수정 2014-03-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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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의 체벌 후 뇌사상태에 빠진 뒤 숨진 송모(18)군이 다닌 전남 순천 모 고등학교가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17일 순천 모 고등학교에 따르면 이번 사건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송군이 담임교사로부터 체벌 받은 사실과 출석부 조퇴 기록을 사후에 작성한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학교 측은 사과문에서 “본교에서는 봄방학 보충수업을 진행하던 지난 2월 18일 오전 8시 25분께 3학년 3반 교실에서 임시 담임선생님이 지각한 송군의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한 사실이 있었다”며 “교사의 과잉 체벌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켰으며, 출석부를 사후에 기록해 도덕적으로 물의를 불러일으킨 점은 어떠한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학교 측은 송군의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대책기구 구성, 전 직원 연수와 재발방지를 위한 자정선언, 재발 방지 규정 마련 등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순천YMCA 등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학교가 평화와 인권이 보장되고 안전하게 미래를 꿈꾸는 배움터가 되어야 한다”며 학교 법인 이사장의 사과, 유가족을 위한 도의적 책임 시행, 출석부 조작에 대한 적법조치, 교육청의 관리감독 소홀 책임과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편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지각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두 차례 부딪히는 체벌을 받은 뒤 같은날 오후 9시 35분께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10분 정도 몸풀기를 하고 발차기 운동을 하던 중 쓰러져 뇌사에 빠졌다가 지난 11일 오전 숨졌다.

경찰은 송군의 뇌사와 체벌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송군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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