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이준석, 2급 항해사…“국내 최대급 여객선이면 1등 항해사에 맡기는 게 적절” 지적 나와

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이준석, 2급 항해사…“국내 최대급 여객선이면 1등 항해사에 맡기는 게 적절” 지적 나와

입력 2014-04-17 00:00
수정 2014-04-17 13: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서 탈출하는 승객들. ⓒ AFPBBNews=News1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서 탈출하는 승객들. ⓒ AFPBBNews=News1 고등학생 325명을 비롯한 승객 452명과 승무원 24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해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승객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있다.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 AFPBBNews=News1


‘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이준석 선장’ ‘2급 항해사’

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이 2급 항해사 면허 보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6825t급)의 선장 이준석(69)씨는 2급 항해사 면허 보유자다.

이준석 선장은 2급 항해사 면허를 보유해왔고 5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하는 법규에 따라 지난 2월 15일 면허를 갱신했다.

항해사·기관사 등 해기사 면허 소지자는 5년마다 면허 갱신 절차를 밟으면 면허가 유지된다. 승선 경력이 충분하다면 별도의 교육 없이 건강진단서만으로 면허 갱신이 가능하다.

이준석 선장의 2급 면허는 법적으로는 결격 사유가 아니다.

현행 선박직원법상 3000t급 이상 연안수역 여객선의 경우 2급 항해사 이상의 면허를 보유하면 선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최대급 규모의 여객선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이 1급 항해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적격 논란도 일고 있다.

여객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2급 항해사가 1급 항해사에 비해 조종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볼 순 없지만 소형 여객선도 아니고 국내 최대급 규모 여객선이라면 1급 항해사에게 선장을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장 이준석 선장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가 290여 명의 승객이 배 안에 갇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는데도 먼저 탈출했다는 점 때문이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준석 선장이 해경에 침수 사실을 신고한 직후 16일 오전 배에서 빠져나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선원법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선장은 인명·선박·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명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지 않았을 땐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해경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두고 이준석 선장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준석 선장은 조사에 앞서 “승객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