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오거돈 단일화 논의 ‘신경전’ 과열>

<김영춘-오거돈 단일화 논의 ‘신경전’ 과열>

입력 2014-05-10 00:00
수정 2014-05-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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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 간 야권 단일화 논의가 진척은 없고 신경전만 과열되고 있다.

선거를 20일 남짓 남겨놓은 10일 현재까지 오 후보가 김 후보에게 단일화에 응할 것을 거듭 압박하고 있지만 김 후보 측은 꽁무니를 빼는 형국이다.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먼저 제안한 쪽은 오 후보 측이다.

오 후보는 지난 7일 “후보 공식 등록일인 오는 15일까지 불과 1주일여 밖에 남지 않았다”며 김 후보 측에 단일화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제1야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날 단일화 회동을 제의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김 후보 측은 회동을 거부하면서 “오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앞서 부산의 혁신과 변화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냉담하게 반응했다. 한마디로 야성(野性)이 없다는 것을 비꼰 것이다.

그러자 오 후보는 9일 공개서한을 통해 “시민의 힘으로 부산을 바꾸는 일보다 더 중요한 야성이 어디 있겠느냐”며 회동 제의를 거부한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서한에서 오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좋아하는 사람만 야권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이 아닌, 부산 정치인 김영춘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 서한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동문서답식 서한에 일일이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김 후보 측은 “우리의 질문은 오 후보가 부산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개혁후보인지 묻는데도 이에 대한 대답은커녕 생뚱맞은 답변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 측은 “오로지 이기기 위한, 아무런 원칙과 기준도 없는 단일화로는 부산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오 후보는 개혁 시정의 원칙과 비전을 먼저 밝혀라”고 거듭 요구했다.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은 무소속과 제1야당이라는 기반 자체의 차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당 소속 후보는 거대 조직의 도움으로 지지세를 확장해 갈 수 있지만 무소속은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 후보가 지지율에서 김 후보를 크게 앞서 있지만 본격 선거판이 펼쳐지면 김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게 지역정가의 전망이다.

단일화 논의가 늦춰질수록 지지율에서 오 후보는 불리해지고, 김 후보는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는 15일 후보등록일 이후에도 김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면 그때는 오 후보 측의 단일화 압박에 김 후보 측이 지금처럼 느긋하게 대응하지는 못할 것으로 지역정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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