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오피스텔 건물 기울어…붕괴 위험

준공 앞둔 오피스텔 건물 기울어…붕괴 위험

입력 2014-05-12 00:00
수정 2014-05-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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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침하 가능성…동네 주민 “원래 무른 땅을 메운 곳”

12일 오전 8시 7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에서 신축 중이던 오피스텔 건물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예정 준공일을 보름여 앞둔 이 건물은 7층 높이로 골조가 완료된 상태에서 내부 마감 공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갑자기 남쪽으로 20도가량 기울었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 바로 옆에는 비슷한 높이와 크기의 ‘쌍둥이’ 오피스텔이 함께 건축되고 있었으나, 이 건물과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사고가 난 건물 바로 옆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한 근로자는 “덤프트럭에서 벽돌이 쏟아지는 것처럼 와르르 소리가 났다”며 “밖을 쳐다보니 (옆 건물이) 이미 크게 기울어져 있어 재빨리 몸을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시청, 한전 관계자 등은 현장에 출동해 긴급구조통제단을 꾸리고 전기를 차단하는 등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준공 전이라 가스는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이후 전체적으로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아산시청 관계자는 “붕괴 위험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행하고서 건축주와 협의를 통해 철거 등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산지역에는 일요일인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8.25㎜의 비가 내렸다.

경찰은 지반 침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공·감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건물이 들어선 지역이 원래는 논과 수로가 있던 곳이어서 지반이 약했을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인근에서 48년간 살았다는 한 주민(71)은 “마을 이름(석곡리)처럼 이곳은 수로 위 돌다리가 있던 곳”이라며 “근처는 모두 무른 땅으로 된 논이었으나 새로 흙을 메워 지반을 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주와 현장 근로자 등을 상대로 건설 과정 전반에 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2종 근린생활시설 용도인 이 오피스텔은 1천647.44㎡ 면적에 철근 콘크리트 슬라브로 건축 중이었다. 1층은 주차장, 2·3층은 오피스텔, 4·5·6·7층은 고시원이 들어서는 복합 건축물이다.

2011년 6월 24일 건축 허가를 받아 지난해 7월 착공한 해당 건물은 이달 말 준공 예정이었다. 건축이 진행되던 지난해 10월께 지하층을 없애고 용도를 바꾸는 설계 변경이 한 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은 경기도 성남 소재 한 업체가, 감리는 오산 소재 건축사사무소가 각각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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