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오피스텔 ‘기우뚱’

벽돌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오피스텔 ‘기우뚱’

입력 2014-05-12 00:00
수정 2014-05-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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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건물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와르르 소리에 대피”

“덤프트럭에서 벽돌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 재빨리 대피했습니다”

아산 둔포면 석곡리에서 신축 중이던 오피스텔 건물이 갑자기 기울기 시작한 것은 12일 오전 8시께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둔 7층 높이의 이 건물 바로 옆에는 ‘쌍둥이’ 오피스텔이 함께 올라가 있다. 두 건물 사이 거리는 불과 1m도 되지 않는다.

두 건물 모두 90% 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로, 인테리어와 내부 마무리 작업만 남겨둔 상태였다.

이날 오전에도 사고가 난 바로 옆 쌍둥이 건물 안에서는 도배와 설비를 맡은 근로자 4∼5명이 작업 중이었다.

당시 작업 중이던 한 근로자는 “한창 도배를 하던 중 갑자기 옆에서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며 “깜짝 놀라 무슨 일인가 했는데 ‘대피하라’는 소리가 들려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근로자는 “마치 덤프트럭에서 벽돌이 쏟아지는 것처럼 와르르 소리가 들렸다”며 “밖을 쳐다보니 옆 건물이 이미 크게 기울어져 있어 재빨리 몸을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세월호 사고가 생각 나 놀랐다”고 짧게 덧붙이고서 고개를 저었다.

건물이 옆 건물과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진 점도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한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남쪽으로 20도 정도 위태롭게 기울어진 이 건물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아산시청 관계자는 “붕괴 위험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주와 협의를 진행해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주변을 통제한 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또 건축주와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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