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비난’ 글 올린 홍대 교수 사표

‘세월호 유족 비난’ 글 올린 홍대 교수 사표

입력 2014-05-14 00:00
수정 201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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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유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산 홍익대 김호월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대학원장님을 찾아 사의를 표명하고 학교에 직접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나로 인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학교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내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이번 참사 직후 초동대처를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점이 불편했다”며 “그렇다고해서 유가족을 폄하할 의중은 전혀 없었다. 신중하지 못했던 점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조만간 사표를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일 KBS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밤을 지새운 세월호 유족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거다”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 “세월호 유가족에겐 국민의 혈세 한 푼도 주어서는 안 된다. 만약 지원금 준다면, 안전사고로 죽은 전 국민 유가족에게 모두 지원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0일에는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족이 청와대 앞에서 공개한 사고 당시 동영상이 조작·선동됐다면서 “이 유가족(을) 경찰과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썼다.

비판이 잇따르자 김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세월호에 대한 제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학교 관계자는 “김 교수가 겸임교원이기 때문에 일반 정교수와 달리 별도로 공식적인 징계 절차는 없다”며 “징계의 경우 계약을 파기하거나 연장하지 않는 정도인데 대책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김 교수가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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