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유신 인물 내세우고 개혁한다는 건 난센스”

정종섭 “유신 인물 내세우고 개혁한다는 건 난센스”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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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부 향해 일침…”개혁 성패는 누가 주도하느냐에 달려있어”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김대중 정부를 향해 ‘유신시대의 인물을 내세우면서 개혁한다는 건 난센스’라는 소신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정 후보자는 저서 ‘선비의 붓 명인의 칼’에서 “정부나 국회에 여전히 유신시대와 5·6공 시대 인물들을 전면에 나서게 만들어 놓고 국민에게 개혁에 동참하라 한다면 이는 난센스다”라고 주장했다.

1995∼2000년 신문 등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2000년 8월에 발간한 이 책에서 정 후보자는 1998년 새롭게 들어선 김대중 정부에 개혁 방향을 제시하며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

김대중 정부를 향한 발언이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현 상황에도 공교롭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 후보자가 이끌게 될 안행부 역시 행정자치부로 축소돼 지방자치와 지방행정 업무에 집중하게 되고, 인사 기능은 총리실에 신설될 인사혁신처로 넘어가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정 후보자는 저서에서 대통령은 개혁의 상징이 될만한 인물들과 함께 개혁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개혁의 성패는 누가 개혁을 주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민이 보기에 진정으로 개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 대상으로 된 사람들이 개혁을 부르짖는다면 지나가던 소도 웃는다”며 “현 단계에서 취할 조치는 낡은 인물을 과감히 청산하고 각 부문에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인물과 새로운 세력을 배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 그 나라의 리더십은 이미 40대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여전히 전망 없는 ‘노인들의 정치’가 새천년까지 그 영향을 뻗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국민이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은 대통령이 굳은 의지로 난국을 헤쳐나가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일당백의 능력을 가진 각료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선 행정부처에서 밤낮을 모르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 개혁적인 인물은 새 정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그 예로 카멜레온처럼 평생 권력을 좇아 변신한 사람, 부정부패로 처벌된 사람, 국민의 지탄을 받은 사람, 도덕적으로 공직 취임에 부적합한 사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람, 무능한 사람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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