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 직업병 피해자 관련 고소 일부만 취하”

반올림 “삼성, 직업병 피해자 관련 고소 일부만 취하”

입력 2014-06-25 10:30
수정 2014-06-25 1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늘 3차 협상서 논의…삼성 “충분히 대화해볼 것”

삼성이 직업병 피해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 측과 대화를 재개하며 관련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히고서도 여전히 이 사안과 관련한 일부 고소를 거두지 않고 있어 피해자 측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반올림에 피해자 가족과 활동가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고 연락했다.

지난달 28일 첫 교섭에서 삼성전자 측이 대화를 전향적으로 풀어나가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동안 제기한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본사 앞에서 집회·시위를 한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 활동가, 삼성일반노조 등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그러나 반올림이 확인한 결과 삼성이 제기한 15건의 고소 중 취하된 것은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건 중 3건은 검찰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8건은 여전히 재판이나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반올림은 8건의 고소도 취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삼성은 이번 교섭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서 안 된다는 입장이다.

8건은 피해자 가족이나 반올림 활동가가 아닌 이들과 연대한 삼성일반노조 등 제3자에게 제기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올림은 이에 대해 교섭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삼성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집회·시위를 하다가 발생한 사안인 만큼 삼성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이날 오후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진행되는 3차 교섭에서도 삼성에 이런 요구를 할 방침이다.

반올림 이종란 활동가는 “같은 사안인데 일부 고소만 취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금이라도 모든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올림 측 임자운 변호사는 “현재 진행되는 사건 중 상당수는 이미 마무리 단계라 취하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크게 득이 될 것은 없지만 대화에 임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 충분히 대화해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