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임병장, 도움 주던 동료 희생 알고 울어”

변호인 “임병장, 도움 주던 동료 희생 알고 울어”

입력 2014-07-01 00:00
수정 201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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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폐 일부 잘라내…정신적 취약상태”

강원도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22) 병장의 변호인은 30일 “희생자 중 자신에게 잘해주던 사람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임병장이 울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열린사람들의 김정민 대표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희생자의 명단을 확보해 ‘이 중 널 괴롭힌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임 병장이 그러지 않은 사람이 죽었다며 울었다”며 “일부 집단 따돌림 현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임 병장을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들까지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중에는 또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람도 있다”며 임 병장의 범행 동기가 된 사람이 소수라는 점을 시사했다.

임 병장을 세 차례 접견한 김 변호사는 그가 전형적인 현역부적합심사 대상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접견 때 임 병장이 ‘사회는 이렇게 못나고 힘없는 사람을 밟는다’며 펑펑 울었다”면서 “(임 병장은)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 비전캠프에 보내는 등 복무부적응자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총기난사 뒤 무장탈영 중 자살을 기도한 임 병장이 최근 총탄으로 망가진 왼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말을 할 때 호흡이 가쁘다”면서도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수사관 앞에서는 여전히 위축된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평소에는 얘기를 잘하다가도 수사관 앞에서는 얼어버린다”며 “(상황 탓에)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것이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사건 발생 직후 군에서 구두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진상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면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임 병장을 상대로 구두조사를 했다”며 “여기서 전체적인 동기가 나와 군에서 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GOP 총기난사 수사경과 및 방향’에 대한 1차 브리핑을 진행한 육군 수사당국은 조만간 임 병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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