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수들 논문대필 지시에 시달린 계약직 연구교수

정교수들 논문대필 지시에 시달린 계약직 연구교수

입력 2014-07-03 00:00
수정 2014-07-03 1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검찰, 교수임용 추천 뒷돈 거래도 적발

서울 소재 한 사립대에서 일부 정교수들이 계약직 신분의 연구교수에게 지시해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대필해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K대 체육대학 소속 김모(45) 교수와 노모(48) 체육대학원 부원장, 이 학교 축구부 감독 김모(47)씨 등 모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10년 3월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연구교수 박모씨에게 지시해 다른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김 감독이 학회에 제출할 논문을 대신 써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김 감독에게 “제약회사 연구 프로젝트와 관련해 신약 효능을 실험해야 하는데 축구부 선수들을 실험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대가로 논문을 대필해달라는 요구를 받아 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논문 대필을 지시했던 박씨가 앞서 연구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추천을 해주는 대가로 박씨에게 5천만원을 요구한 뒤 실제로 임용이 되자 2010년 11월 2천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넘겨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계약직인 연구교수 자리에 있던 박씨는 이 밖에도 여러 차례 논문 대필 지시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노 부원장은 대학 교수직에 지원하려는 친구 주모(48·불구속 기소)씨의 부탁을 받고 2011년 3월 박씨에게 논문을 대리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부원장 아래에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체육단체 이사 출신 최모(57·불구속 기소)씨도 2010년 10월 노 부원장을 통해 박씨로부터 학위논문을 대필 받아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