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덕분에’ 조원동 사람들 웃음꽃 활짝

‘맹꽁이 덕분에’ 조원동 사람들 웃음꽃 활짝

입력 2014-07-15 00:00
수정 2014-07-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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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공원. 인도와 붙어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어른 허리 높이의 맹꽁이 조형물 앞에서 어린이 서너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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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점 수원 조원동 맹꽁이 조형물
인기 만점 수원 조원동 맹꽁이 조형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구청 인근에 설치된 맹꽁이 조형물. 이 조형물은 장안구 조원1동 주민들이 조원공원 주변에 서식하는 맹꽁이(멸종위기종 2급)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마을만들기 사업계획서를 수원시에 제출, 시가 채택해 지난달 27일 세워졌다.
연합뉴스
정모(12·수원시 장안구 조원동)군은 “동네에 맹꽁이가 산다고하니 신기하다”며 “동상(조형물)이 귀엽게 생겨서 친구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만져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조형물은 조원1동 주민들이 조원공원 주변에 서식하는 맹꽁이(멸종위기종 2급)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마을만들기 사업계획서를 수원시에 제출, 시가 채택해 지난달 27일 세워진 것이다.

’이곳은 맹꽁이 서식지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과 함께 2곳에 각각 세워진 조형물은 벌써부터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른채 팍팍하게 살아온 주민들은 맹꽁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주말마다 자발적으로 모여 주변을 함께 청소하면서 마을공동체란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다.

대추동이문화마을만들기추진단 정순옥(49) 부위원장은 “조원동에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과 함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조형물 설치를 추진했다”며 “주민들이 이곳을 지날 땐 맹꽁이 보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맹꽁이 서식지 근처가 쓰레기로 오염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말에 청소봉사에 나서면서 이웃간 정도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멸종위기종 2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요인으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가까운 미래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조형물 설치로 인해 야생동물 보호는 물론, 주민들이 환경개선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의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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