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피해 농민에 죄송” 공무원 글 잔잔한 반향

“우박피해 농민에 죄송” 공무원 글 잔잔한 반향

입력 2014-07-15 00:00
수정 2014-07-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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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 피해를 본 농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충북 음성군 공무원의 글이 공직사회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음성군의 김장섭(56) 농업기획팀장은 지난달 10일 발생한 우박 피해와 관련, 14일 내부 전산망 게시판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팀장은 우박 피해보상 관련 업무를 맡진 않지만, 농정과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이번 우박은 ‘얼음 덩어리’의 습격이라고 표현할 정도”라며 “농민들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농민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생계대책을 바라는 농민의 절박함을 이해하면서도 관련 규정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죄스럽다”며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농민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정문을 지나며 하늘을 원망했다”고 안타까운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농민들이) 사기를 회복해 예전처럼 환한 얼굴로 서로 마주 보고 음성군 농업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도 적었다.

김 팀장의 글이 올라오자 하루만인 15일 오전까지 조회 수가 1천 건을 넘어서고 있다.

’상처받은 농심이 회복되길 기대한다’, ‘힘내세요. 이 말 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다’, ‘피해보상 특별법이 만들어져 보상되길 바란다’는 등 다른 직원들의 댓글도 올라왔다.

음성군에서는 지난달 10일 오후 내린 우박으로 1천여 농가가 855㏊의 피해를 봤다.

농민들은 지난 10일부터 군청 앞에서 정부의 적절한 피해보상 대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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