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학 서울시의장 “신뢰받는 청렴한 의회로 만들 것”

박래학 서울시의장 “신뢰받는 청렴한 의회로 만들 것”

입력 2014-07-23 00:00
수정 2014-07-23 09: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방의원 행동강령 제정·업무추진비 공개·윤리위 강화 약속

박래학 제9대 서울시의회 의장은 23일 “서울시의회가 천만 시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의회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박래학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장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답변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집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7대, 제8대 의회 의장들이 선거법 위반이나 뇌물 수수로 수사를 받으면서 서울시의회의 청렴도가 바닥을 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시의원 사건으로 시의회의 권위가 크게 실추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의원의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부 석박사 등 전문가와 의원을 합쳐 15명 정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방의원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윤리위 기능을 강화해 비리 의원은 가차없이 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경각심을 일깨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상임위에는 해당 의원이 참여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이번 원 구성에서도 한 상임위에서 4년 이상 있었던 의원들은 다른 상임위로 옮기게 했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의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업무추진비 공개 카드도 빼들었다.

그는 “시의장이 업무추진비로 얼마를 썼다고 두루뭉술하게 총액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제대로 썼구나’, ‘시정을 위해 쓰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내역을 소상히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해 동안 의장단과 상임위 활동 경비로 쓸 수 있는 7억 7천만원에 대해서도 70%는 상임위 활동에 쓰고 30%는 의장단 경비가 아닌 의원 전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할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의장은 시의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보좌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 예산이 연간 33조원에 달하는데 시의원 혼자서는 이 막대한 예산을 깐깐하게 점검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시의원이 컴퓨터가 아닌 이상 무슨 재주로 그것을 다 감시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제8대 의회에서 조례를 1천700여 개 제정하는 등 시의원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며 “서울시민에게도 꼭 필요한 일인만큼 국회에 매일 출근해서라도 올해 안에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의회사무처 직원의 인사권도 의회로 귀속시켜야 한다”며 “인사권이 시에 있다 보니 직원들이 집행부(서울시)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의회 업무가 집행부에 알려질 수도 있어 독립성 보장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9대 서울시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 76명, 새누리당 29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8대에 이어 서울시장이 소속된 정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한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박 의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의회는 시를 당연히 견제·감시 해야 하지만 어떤 면에선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함께 돌아가야 한다”고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2008년 있었던 재보선을 통해 서울시의회에 입성했으며 이후 3번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제6대와 제8대 의회에선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