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 피하려면’ 미신믿는 중국동포 등친 중국인 절도단

‘액운 피하려면’ 미신믿는 중국동포 등친 중국인 절도단

입력 2014-08-28 00:00
수정 2014-08-28 07: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인 A(46·여)씨는 한국에서 미신을 믿는 중국동포를 등치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7일 일당 5명과 함께 여행비자로 국내에 입국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이미 바람잡이·무속인 손녀 등 역할을 분담하고는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이 사는 광진구 자양동 일대를 배회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17일 뚝섬로 길가에서 중국동포 김모(60·여)씨가 눈에 들어왔다. 일당 중 한 명이 김씨에게 “용한 무속인 집이 근처에 있다는데 아느냐”고 물으면서 김씨의 관심을 끌었다.

무속인 손녀 역할을 맡은 A씨는 김씨에게 “(무속인)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당신 아들이 나흘 안에 죽을 수 있다. 액운을 피하려면 쌀 한 줌과 몸에 지닌 귀금속, 통장에 있는 돈을 다 찾아와야 한다”고 겁을 줬다.

김씨가 현금 1천500만원과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가지고 한 시간 뒤 같은 장소에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에서 가져온 천 소재 빈 가방을 열어 보이며 김씨가 가져온 현금과 귀금속 등을 담도록 했다.

이후 김씨를 화단 한 켠으로 데려가 미리 준비한 생수를 부어주며 “마지막으로 손을 씻어야 의식이 마무리 된다”며 가방으로부터 시선을 분산시켰다.

그 사이 나머지 일당은 가방에서 현금과 귀금속을 꺼낸뒤 음료수를 집어넣었다. 이들은 가방을 김씨에게 건네며 “열흘간 절대로 열어보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들의 말만 믿고 집으로 돌아간 김씨는 왠지 수상한 생각에 이틀 뒤 가방을 열어봤다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씨는 정신을 추스른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일당은 이미 범행 3일 뒤인 지난달 20일 홍콩으로 출국한 뒤였다.

이들은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이달 19일 재입국했다가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중국인 A씨 등 4명을 검거해 이중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한 명을 수배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