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 응시 수험생 “하향지원했는데…” 허탈

세계지리 응시 수험생 “하향지원했는데…” 허탈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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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성적표 개별통지 안 해 수험생 불편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는 구제책을 발표하자 당시 하향지원했던 일부 수험생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A씨는 “교육당국의 구제방안은 정시모집에서 상향 혹은 적정지원을 했다가 떨어진 학생들만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정시에서 하향지원을 했거나 아예 지원조차 안 한 학생은 결국 구제를 받지 못하게 됐다”며 “수시 지원자 역시 탈락 사유가 수능 최저등급기준 때문인지 논술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얼마나 구제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하향지원을 한 대학에 들어온 경우”라며 “그러나 현재 대학에 만족하고 있고 점수가 올라도 합격할 수 있을지 입증이 쉽지 않아 다시 지원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도권의 한 대학 정시모집에서 대기번호 4번으로 탈락한 B씨는 “자신은 구제받을 것 같다”면서도 “수시나 하향지원을 한 학생들은 어려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B씨는 “교육당국이 수시로 탈락하거나 하향지원을 한 학생도 구제할 수 있는 대책을 좀 더 고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은 평가원이 세계지리 응시 수험생들에게 수정 성적표를 개별 발송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A씨는 “평가원 웹페이지에서 재산정된 성적을 확인하라는 문자만 받았다”며 “적어도 피해를 본 수험생들에게 수정 성적표를 개별적으로 보내는 정성을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B씨는 “웹페이지에서 성적을 확인하는 절차도 까다로워 매우 불편했다”면서 “피해 수험생 중 번호가 바뀌어 문자를 보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세계지리 소송을 이끌었던 박대훈 대성마이맥 강사는 “교육당국이 한명이라도 더 구제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개별적으로 성적 통지를 안한 것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박 강사는 “수험생 본인이 적극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겠다는 의미로 비칠 수도 있다”며서 “이런 점에서 과연 교육당국이 최선을 다했다고 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능 최저등급기준을 채우지 못해 아예 수시 논술고사를 보지 않았거나 하향지원한 학생, 이번 출제오류로 세계지리 8번 문항 정답자들이 반사이익을 누림에 따라 피해를 본 세계지리 비응시 수험생 등 피해자는 여전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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