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어선 ‘501 오룡호’ 선원 가운데는 외국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총 승선원 60명 중 한국인 선원 11명을 제외한 49명이 외국인이다. 러시아 감독관 1명을 제외하더라도 필리핀인 13명, 인도네시아인 35명 등 외국인이 상당 수를 차지했다.

이처럼 외국인 선원이 많았던 것은 국내 인력의 기피와 무관치 않다. 원양어선 선원이 과거와 달리 ‘3D 직종’이 되면서 부족한 인력을 동남아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한국인 선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해양대 정원을 늘리고 퇴직연금제를 도입하는 등 안정적인 선원 공급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으나 ‘한국인 퇴조 현상’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인 선원은 3만9천명으로 2000년의 5만2천명에서 25% 줄었다.

선원 수요가 6만명임을 감안하면 2만1천명 정도가 부족한 데 이를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선원은 2000년 8천명에서 2012년 2만1천명으로 163% 증가했다.

이 가운데는 체류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불법체류 형태로 선원으로 종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