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해는 늘 위험…”악천후 땐 피항하는 게 최선”

베링해는 늘 위험…”악천후 땐 피항하는 게 최선”

입력 2014-12-02 00:00
수정 2014-12-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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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60명이 타고 있던 사조산업의 501오룡호가 침몰한 베링해는 원양업계에서 악명이 높은 곳이다.

바다 날씨는 워낙 변화무쌍해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베링해는 연중 평균 파도높이가 5∼6m로 높고 평균 풍속도 초속 20∼25m 정도로 괴팍하기 짝이 없다.

한겨울에는 해상 기온이 영하 25도 가까이 내려가고, 육지에 인접한 바닷물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 연안 바다는 얼어붙는다.

아직은 초겨울이라 501오룡호 사고 지점인 추코트카주 연안의 해상 기온은 영상 2도, 바닷물 온도는 영상 1도 정도로 바다가 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울 북극해에서 떠내려오는 유빙(流氷)도 수시로 어선 안전을 위협한다.

베링해에서 조업하는 원양어선 선장은 조업 전 기상도를 받아 해역별 날씨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조업 위치와 시간을 정한다.

그러나 베링해는 워낙 기상 변화가 심해 갑작스럽게 날씨가 거칠어지면 아무리 승선경력이 많은 선장들도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

바다 날씨가 나빠졌을 때 계속 조업할지, 조업을 마무리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항할지는 1차적으로 선장이 판단한다.

선장이 현장 상황을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배가 위험에 빠졌거나 조업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선사에 연락해 의논하기도 한다.

그런데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일면 흔히 ‘황천항해’를 하게 된다.

황천항해는 바다가 뒤집힌 것처럼 거친 날씨 속에서 배를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황천항해 때 배를 이렇게 운항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경력 많은 선장들은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

선장 경력이 있는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바다 날씨가 선박 운항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면 먼저 조업을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항해야 한다. 선박 운항속도를 줄이고 너울이 오는 방향과 30∼40도 정도 비스듬하게 운항해 배가 기울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철 국립수산과학원 소속 감독관은 “황천항해 상황이 되면 너울과 바람 방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갑자기 바람이나 너울 방향이 바뀌면 배가 기울어질 위험이 커진다. 너울 방향에 맞춰 피항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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