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세모녀 살해’ 가장 정신감정 받는다

‘서초 세모녀 살해’ 가장 정신감정 받는다

입력 2015-03-12 11:34
수정 2015-03-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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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있어서 살 수는 있지만, 제가 쪽팔려서” 범행동기 진술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가 정신감정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12일 강씨 측 변호인이 신청한 정신감정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법원은 재판 진행을 일단 중단한 뒤 공주치료감호소에 강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고, 감정결과가 나오면 다음 재판 기일을 정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강씨가 작성한 유서와 그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던 내용 등을 제시하며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2∼3년간 어떻게 버틸 수 있겠죠. 부채가 좀 있지만, 아파트가 있어 살 수는 있겠지만, 손 벌리고 아쉬운, 시쳇말로 제가 쪽팔려서”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유서에서는 ‘잘나가던 시절 다 가고 나서 점점 어려워지고 이제는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네요. 조금 더 있으면 정말 추한 꼴을 보일 것 같고 혼자 가면 남은 처자식이 불쌍한 삶을 살 것 같아 같이 가려 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며칠 전에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다 깨어 있어 일을 저지르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강씨는 또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자살에 실패하고 도망 다니던 때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막장스토리 만들려면 119신고부터 말이 안 되고 해외 도주하던지 돈이라도 빼돌렸을 것’이라는 자필 진술서를 남기기도 했다.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검찰은 “유서의 필체가 정돈돼 있고, 이미 한번 범행을 시도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것이 아닌 계획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사건이 위중한 만큼 정신감정에 대해서는 재판부 판단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사건 현장 사진 등을 법정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제시했지만 녹색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선 강씨는 단 한 차례도 스크린을 보지 않았다.

강씨는 지난 1월 6일 서울 서초동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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