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보안업체 대표·중국해커 공모…시중은행 6곳도 공격받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이정수 부장검사)는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부탁을 받고 다른 보안업체 등과 공모해 경쟁 도박사이트를 디도스(DDoS) 공격한 혐의로 A보안업체 대표 서모(4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B보안업체 대표 윤모(41)씨, 상무 이모(53)씨 등과 함께 지난해 9월 25일 N도박사이트 웹서버 등 45대의 서버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대화명 ‘샤오헤이’를 쓰는 중국 해커의 제안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의뢰를 받은 샤오헤이로부터 서버 임대 자금 등 명목으로 8억4천만원을 전달받아 범행을 준비했다.
윤씨 등이 디도스 공격용 서버 110대를 빌리고 공격에 사용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서씨는 이 정보를 ‘샤오헤이’에게 전달해 서버들에 악성 프로그램 3개를 심도록 했다.
서씨 등은 총 1만여 대 서버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 6곳의 DNS서버도 여기에 포함됐다. 서씨 등의 범행으로 이들 서버에서는 2차례에 걸쳐 대량 신호가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 23일 윤씨와 이씨를 구속기소한 데 이어 서씨를 전날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서씨 등은 회사의 경영 악화로 재정난을 겪던 중 범행을 했다”며 “공격을 받은 디도스 피해 업체를 자신들의 보안 상품에 가입하도록 해 (범행수익 외) 추가수익을 얻으리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샤오헤이’도 수사선상에 올려놨지만 신원 미상의 해외 해커여서 당분간 검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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