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캠프서 한나절 보낸 성완종, 당시 ‘물증’이 관건

이완구 캠프서 한나절 보낸 성완종, 당시 ‘물증’이 관건

입력 2015-04-14 16:51
수정 2015-04-14 16: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진술만 있는 단계…목격자·사진 등 증거 나오면 폭발력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14일 공개됐다. 검찰 수사의 단서가 흐릿하게나마 하나씩 잡혀가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와 액수뿐만 아니라 돈의 명목, 이 총리를 찾아갈 당시 정황까지 자세히 밝혔다.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 때 이완구 당시 후보에게 3천만원을 줬다는 성 전 회장의 주장이 전부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 정치자금 기부행위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가 당시 회계 처리를 했느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답했다. 정치자금법에 정해진 절차를 거쳐 기부한 돈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직은 성 전 회장의 일방적 주장밖에 없다. 검찰은 돈이 오갈 당시 정황에 대한 성 전 회장의 말에서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은 “그때 선거사무소도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천만원 주고…”라고도 했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를 찾아갈 때 수행한 인물이나 캠프 내부의 목격자가 있다면 수사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전달시기도 불과 2년 전이어서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다른 인사들에 비해 물증이나 관련자들의 기억이 온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 총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 시작될 경우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주장을 토대로 수행비서나 운전사, 목격자 진술 등 당시 현장에 남긴 정황증거를 최대한 확보할 전망이다.

여기에 성 전 회장과 경남기업 계열사 주변의 자금흐름을 추적해 물증과 정황을 꿰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대아건설 등 계열사 공사현장에 내려보내는 비용 명목으로 빼돌려진 32억여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