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나눈 퇴직 공무원

생명 나눈 퇴직 공무원

최훈진 기자
입력 2015-04-29 00:34
수정 2015-04-2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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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우씨 투병 주부에 신장 기증 “꽃향기처럼 행복 가득한 삶 살길”

30년간 정보기관에 몸담았다가 퇴직한 60대 남성이 생면부지의 여성을 위해 장기를 선뜻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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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공무원 강철우(61)씨는 2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20년간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해 온 주부 함모(50)씨에게 신장을 제공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2010년 공직 생활을 마친 뒤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는 등 은퇴 생활을 즐기던 강씨는 지난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이미 10년 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한 그가 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함씨의 딱한 사연 때문이다.

함씨는 1996년 심한 독감을 앓은 끝에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지난해 함씨가 죽음을 앞두고 어린 두 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아 책을 쓴 사연이 라디오에 소개됐다. 그 안타까운 마음이 방송을 듣고 있던 강씨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지금껏 애타게 신장 이식을 기다렸을 환자와 그 가족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았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내 신장을 이식받은 분이 라일락 꽃향기처럼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5-04-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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