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치매노인 찾아 신발 벗어 준 여경

실종 치매노인 찾아 신발 벗어 준 여경

입력 2015-05-04 09:12
수정 2015-05-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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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치매 노인을 찾아 신발까지 벗어 준 최현주 순경.
실종 치매 노인을 찾아 신발까지 벗어 준 최현주 순경.


실종 치매 노인을 찾아 신발을 벗어 준 여경이 화제다.

지난달 28일 전북 진안경찰서에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헬기와 경력을 동원해 할머니를 수색했다.

진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는 최현주(26) 순경은 신고가 접수되자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밤샘 수색을 하던 중 길을 잃은 할머니를 최초로 발견했다.

수색 19시간 만에 발견된 할머니는 동네 인근 야산을 헤매고 있었다. 조금만 늦게 발견됐더라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최현주 순경은 할머니를 발견한 뒤 헬기 지원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할머니 가족이 올 때까지 놀란 할머니 곁을 지키며 다독였다.

또 하천을 건너느라 신발을 잃어버려 차갑게 식은 할머니의 발을 보고 기꺼이 자신의 양말과 운동화를 벗어 할머니 발에 신겨 드렸다.

최현주 순경의 선행은 헬기에서 수색 작업 영상을 찍던 헬기 부기장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최현주 순경은 임용된 지 9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경찰이다.

최현주 순경의 영상은 전북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다.

진안경찰서 관계자는 “육·공 합동 수색 사례로 영상을 남기려다가 뒤늦게 최현주 순경이 할머니를 이송하는 모습에서 맨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며 “나중에 물어보니 할머니 발이 너무 차가워 자신의 양말과 신발을 벗어 드렸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최현주 순경은 “할머니 맨발을 보자 저도 모르게 신발을 벗어 신겨 드렸다”며 “제 가족을 잃어버린 심정으로 열심히 찾았고,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칭찬을 받아 쑥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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