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 시민단체, 靑에 명단 전달
거듭된 국무총리 낙마에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직접 총리 후보를 선발해 청와대에 전달했다.12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를 비롯한 4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무총리 시민 추천위원회’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장수 주중대사 등 11명의 총리후보 명단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명단은 총리 시민 추천위원회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공고를 해 시민들로부터 이메일로 접수한 내용을 추린 것이다.이번 총리 시민 추천위원회 명단은 기성 정치인이 7명, 법조인 2명, 시민단체 인사 1명, 일반시민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 대사의 경우에는 의원 시절 보좌관이 “곁에서 지켜본 결과 총리 후보로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청렴하다”며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장섭 전 국회의원은 103명의 시민들이 공동 명의로 추천 의사를 밝혔다. 일반인으로는 이범창 전 종로구 민원실장 등이 추천됐다.
총리추천위원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민원실에 접수하는 형식으로 이 비서실장에게 명단을 전달했다. 고진광(59)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는 “최근 연이은 국무총리 수난사를 보면서 총리임명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시민이 추천하는 인물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제출 명단이 총리 후보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05-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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