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올해도 되풀이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올해도 되풀이

입력 2015-05-14 13:09
수정 2015-05-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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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제창 불가” 공식입장 표명에 5월단체·시민 등 반발

오월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쟁이 5·18 기념식을 앞두고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

보훈처가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하겠다는 기존 공식입장을 다시 내놓은데 대해 5·18 단체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5주년을 맞은 올해 5·18 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도 파행이 우려된다.

국가보훈처는 14일 보도자료에서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예년과 같이 공식 식순인 기념공연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행사 진행 방침을 공개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2008년 이전과 같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 모두 함께 제창해야 한다는 5·18 민주화운동 단체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보훈처는 그 이유로 북한 영화에 사용된 점, 국민통합 저해, 다른 기념식과의 형평성 등을 들었다.

5·18 관련 단체와 지역정치권, 지역사회는 보훈처의 제창 불가 이유에 대해 반박과 불만을 쏟아내며 제창 수용을 강력히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은 “이 정부가 끝내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다”며 “국회 결의안도, 각계의 요청도 박근혜 정부의 몽니 앞에 소용이 없다”며 “5.18기념식이 두 개의 행사로 개최되는 것 자체가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도 “제창은 이미 국회 의결과 영호남 지역 정치인들이 한뜻을 모았고 국민적 합의를 거친 것인데 국민통합 저해를 이유로 든 것 자체가 오히려 국민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정부 기념식 참가 불가방침을 밝혔다.

오승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 교수는 “제창 거부의 명분을 국민 통합으로 내세워 상대의 가치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양극화·극단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국민 통합을 걱정한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최모(37·여)씨는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다는 대목은 특히 공감할 수가 없다”며 “그런 논리라면 북한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우리의 소원’이나 ‘아리랑’ 같은 노래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된다는 의미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광주시 고위 관계자는 “각계의 요구에도 보훈처의 생각이 바뀌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며 “5월 광주정신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미래를 향한 희망의 등불, 나눔과 공유, 화합의 정신인 만큼 제창 논란이 통합의 계기가 되도록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5·18 기념재단은 보훈처의 공식입장 표명을 “일종의 선전포고”라며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정신이 담긴 노래를 부정하는 것은 5·18 자체에 대한 부정이자 민주주의를 핍박했던 세력을 비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차 이사장은 “5·18 단체는 물론 국회의장의 질문에도 답을 외면했던 국가보훈처가 대놓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를 선언하고 이 노래를 깎아내린 것은 선전포고”라며 “5·18 35주년 민중항쟁 행사위원회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이후 현재까지 정부의 반대로 5·18기념식 공식식순에서 제외되고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대체됐다.

특히, 2013년 6월 27일 국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 의결됐지만 정부는 기념곡 지정에 지금까지 부정적 태도를 보여 5월단체 등이 정부기념식 참석을 거부하면서 파행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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