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만에 찾아낸 30대 지적장애인, 그는 어떤 모습으로

넉달만에 찾아낸 30대 지적장애인, 그는 어떤 모습으로

입력 2015-05-31 11:47
수정 2015-05-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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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에 한겨울 점퍼
초여름 날씨에 한겨울 점퍼 경기 파주경찰서는 지난 1월 집을 나가 실종된 지적장애 30대 남성의 가족을 넉 달 만에 찾아줬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이 남성이 파주파출소 직원과 대화하는 모습. 한 눈에 보기에도 남루한 행색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초여름 날씨에 한겨울 점퍼, 발이 다 보이는 찢어진 운동화, 거기에 고약한 냄새까지.

2015년의 대한민국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행색의 30대 남성이 저녁나절 경기도 파주시내의 한 주택가 골목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 동네 주민은 그의 존재가 ‘위험’하단 생각에 순찰을 강화해달라며 112에 전화했다.

31일 파주파출소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6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그를 찾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남루하기 짝이 없는 이 남성은 의사 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 등 간단한 인적사항만을 얘기할 뿐, 그 간의 사연은 정확하게 설명해내지 못했다.

조회 결과 김모(38)씨는 지난 1월 가출인으로 신고된 사람이었다.

A씨 가족은 A씨가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해 다른 지역에 따로 살면서 목장 일 같은 것을 했는데 어느 날 휴대전화도 두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신고했다.

그리고 한겨울이던 계절이 봄을 다 지나왔다.

A씨는 물음에만 간신히 대답했다.

밥은 노숙인 무료 배급소에서 간간이 얻어먹었다. 잠은 공·폐가에서 잤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안 씻었다.

경찰은 연락을 받은 김씨의 아버지(58)가 파출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물을 데워 김씨를 씻기고 음식을 대접했다. 옷도 갈아입혔다.

당시 부자간 재회의 현장을 목격한 경찰에 따르면 마흔이 된 아들을 데리러온 아버지의 모습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집을 나가 넉 달 만에 노숙인이 돼 돌아온 아들의 모습에 아버지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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