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을수록 남녀 간 비정규직 비율 격차 커진다

학력 높을수록 남녀 간 비정규직 비율 격차 커진다

입력 2015-06-02 13:33
수정 2015-06-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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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 경력단절 많은 탓”

고학력 여성이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는 경우가 많아 학력이 높을수록 남녀 간 비정규직 비율의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라인, 황승록 연구원이 발표한 ‘사업체의 비정규직 고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1천343개 사업체의 근로자 474만 3천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근로자 중 정규직은 85.1%, 비정규직은 14.9%였다.

성별로는 남성(13.1%)보다 여성(19.5%)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8%)보다는 서비스업(16.1%)과 환경·건설업(48.4%)에서 비정규직 고용이 두드러졌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23.0%), 전문대졸(12.3%), 대졸(8.9%) 등 전반적으로 학력이 높아질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낮았다. 대학원졸의 비정규직 비율은 10.3%로 대졸보다 약간 높았다.

학력이 높아질수록 남녀 간 비정규직 비율의 격차는 커졌다.

고졸 이하에서 남성(22.3%)과 여성(24.3%)의 비정규직 비율 격차는 2.0%포인트에 불과했다. 전문대졸은 남성 11.3%, 여성 15.6%로 그 격차가 4.3%포인트로 다소 커졌다.

대졸의 경우 남성 6.6%, 여성 15.6%로 그 격차가 9.0%로 훌쩍 뛰더니, 대학원졸은 남성 7.3%과 여성21.5%로 비정규직 비율 격차가 무려 14.2%에 달했다.

직업능력개발원 유한구 동향·데이터분석센터장은 “고학력 여성의 경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면서, 재취업할 때 정규직으로 취업하기가 쉽지 않아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직무별로는 연구개발직과 기술직에서 여성의 비정규직 고용이 많았다.

연구개발직 남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11.4%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25.7%에 달했다. 기술직도 남성(9.2%)과 여성(27.8%)의 비정규직 비율 격차가 컸다.

유 센터장은 “연구개발직과 기술직은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중이 작은 분야여서, 여성의 정규직 취업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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