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가 퇴원 요청도, 해당 병원들 경찰에 수사의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에서 특정 병원에 환자가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아 해당 병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4일 각 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포항에서 한 종합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졌다.
이 때문에 해당 병원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겠다는 말들까지 나오고 있다.
병원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헛소문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미지역에서도 순천향대 구미병원과 옥계동지역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SNS)에 돌고 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도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통해 ‘메르스 의심(확진)환자가 방문한 적이 없다.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유언비어에 환자가 진료예약을 취소하거나 퇴원을 요청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조성한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병원은 응급의료센터에 선별진료실을 마련했고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관리실을 중심으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안동에서도 ‘모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란 글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시민 불안감이 확대되고 문의 전화가 빗발치자 안동시보건소는 경찰에 소문의 진원지를 수사해 달라고 의뢰했다.
안동보건소 관계자는 “어제까지 문의 전화가 많았는데 오늘은 전화가 뜸하다”며 “도내에는 국가지정 격리병원을 제외하면 환자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병원도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돌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민들은 메르스 환자 치료 병원이 공개되지 않다보니 이같은 헛소문이 곳곳에서 나도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포항 시민은 “정부가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다보니 정부의 대책을 믿지 않는 것 같다”며 “이미 구체적인 병원 명단이 나도는 만큼 사실과 헛소문을 구분할 수 있게끔 더 많은 정보를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