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경남 메르스 첫 환자 시민들 ‘당황’

‘청정지역’ 경남 메르스 첫 환자 시민들 ‘당황’

입력 2015-06-11 13:40
수정 2015-06-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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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있음>>입원·경유 병원 휴업·의료진 출근금지…”아파도 병원 안 가”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경남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자 시민들이 병원 치료를 꺼리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이 환자는 메르스 환자가 나왔던 병원에 입원했거나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았고 다른 진료과 외래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응급실 밖 외래진료’ 첫 감염 사례가 됐다.

경남 최초 메르스 환자인 조모(77) 할머니가 서울서 내려와 엿새간 입원했던 창원SK병원은 11일 오전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조 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받은 후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창원SK병원 출입문은 ‘메르스 관련해 6월 11일부터 24일까지 외래 및 응급실 진료가 불가하오니 많은 양해바랍니다’란 내용의 휴진 안내서가 붙은 채 닫혀 있었다.

유리 출입문 너머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분무기를 메고 병원 내부를 소독하는 방역 직원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쓴 한 병원 직원은 닫힌 출입문 너머에서 “병원 사정으로 휴진한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오전 내내 이를 모르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모(60·여)씨는 “당뇨가 있어 이 병원에 계속 다니고 있다”며 “의사 처방전도 없는데 약국에서 약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조 씨가 외래진료를 받았던 병원에도 불똥이 튀었다.

조씨가 무릎·허리 치료를 받은 창원힘찬병원은 병원내 CCTV 영상을 분석해 조 씨를 치료했거나 접촉한 의료진들을 파악해 출근하지 못하게 했다.

병원 관계자는 “휠체어에 탄 조 씨가 자유롭게 병원을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예방 차원에서 접촉 의료진을 자가격리했다”고 말했다.

조 씨가 거치지 않은 다른 병원들에서도 전국적인 메르스 확산 탓인지 환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창원시내 한 종합병원에선 이날 오전 소아과 환자가 급감했다.

이 병원에서는 소아과 진료를 받으려면 대기표를 받고 1~2시간을 기다리는게 보통이었으나 이날은 대기없이 곧바로 진료가 가능할 정도로 어린이, 영·유아 환자가 줄었다.

병원 측은 소아과 예약 취소 환자가 오전에만 100여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김해 쪽 예약 취소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내 다른 병원들도 메르스 여파로 소아과 환자가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병원 관계자는 “창원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부모들이 겁을 먹고 아이가 아픈데도 병원진료까지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가 공식 페이스북인 ‘창원광장’에 올린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을 알리는 글에 조 씨 가족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환자 가족들의 개인정보가 적힌 댓글이 계속 붙어 창원시가 숨김 처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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