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노인 두문불출…지하철·버스 승객 급감

메르스에 노인 두문불출…지하철·버스 승객 급감

입력 2015-06-11 15:52
수정 2015-06-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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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경로당 문 닫고 붐비던 공원도 ‘썰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감염을 우려한 노인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지금까지 메르스로 숨진 9명이 대부분 만성콩팥병, 만성폐쇄성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고 평균 연령 71.8세의 고령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문불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승객이 급격히 줄었고, 문을 닫은 노인복지관과 경로당도 수두룩하다.

11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도시철도 승객이 앞선 1주일보다 평균 10.5% 감소했다.

특히 부산에서도 메르스 양성 반응 환자가 나온 지난 6일에는 전주 토요일보다 14.2%,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7일에는 전주 일요일보다 16.2%나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부산에서는 확진환자가 추가되지 않자 전체 승객 감소율은 8일 11.2%, 9일 10%, 10일 8.6%로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만 65세 이상 노인으로 무임승차하는 승객의 감소율은 6∼7일 7.1∼7.5%였다가 8일 12.7%, 9일 13.4%로 오히려 급격히 상승했다.

10일에도 무임승차 승객은 지난주 수요일(26만2천명)보다 11.1%, 2만9천명 적은 23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관련 정보를 늦게 접한 어르신들이 본격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 들어 시내버스 승객도 지난주보다 평균 7∼8% 줄었다고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은 밝혔다.

감염을 우려한 노인들이 외출을 삼가자 부산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사하구의 노인복지관 2곳과 사상구 노인복지관은 지난 8일부터 잇따라 휴관에 들어갔다.

수영구 노인복지관은 오는 7월 3일까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휴강하고, 물리치료실과 운동시설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부산진구 노인복지관도 지난 9일부터 수강생이 10명 이상은 강좌 30여 개를 모두 중단했다.

경로당과 노인정을 찾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고 ,사하구 괴정동의 경로당은 대부분 아예 문을 닫았다.

남구는 노인정 출입문에 “가능하면 집에 머물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평소 노인들로 붐비던 부산역 광장, 용두산공원, 부산시청 광장 등지도 메르스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는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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