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굿모닝병원 “질병관리본부에서 그냥 퇴원시키라고 했다”
1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발표된 경기도 평택의 79세 할머니가 6차례나 검사를 받고 심지어 코호트 격리에서 풀려나 귀가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병원 측은 최종 판정 이전까지 격리하려 했으나 질병관리본부에서 퇴원시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161번 환자 A(79·여)씨가 16일자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27일 17번 환자와 평택굿모닝병원 같은 병동에 있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발표대로라면 27일 감염돼 20일 만에 확진 환자가 됐다는 얘기다.
잠복기(14일)를 훨씬 지난 셈이라 의구심이 가는데 평택굿모닝병원측에 따르면 경위는 이렇다.
A씨는 17번 환자가 굿모닝병원에 입원한 시기(지난달 27∼30일)에 같은 6층 병동에 있었고 지난 13일까지 코호트 격리됐다.
격리 기간에 3차례에 걸쳐 검사했고 5일, 8일, 9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고열·기침 등 증세가 그치지 않아 퇴원 전날인 13일 4차 검사에 들어갔고 퇴원 후인 14일에는 판정 불가로 나왔다.
이후 5차 검사 결과 15일 양성 판정, 6차 검사 결과 16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평택굿모닝병원 관계자는 “A씨가 처음에 음성이 3차례 나왔지만, 증세가 의심돼 퇴원 전 4차 검사에 들어갔고 질병관리본부에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건의했다”며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3차례 음성이 나왔으니 그냥 퇴원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14일 퇴원 후 평택시 안중읍 자택에 있다가 확진 일인 16일부터 수원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며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보건소는 A씨 가족 6명과 접촉자 2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가족 중에 손자녀 3명이 다니는 초등학교 1곳과 고등학교 2곳은 이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거동이 불편한 관계로 퇴원 후 집 밖 외출을 하지 않아 다행히 접촉자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손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뒤 휴업 연장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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