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 교수들, 뒷돈에 부정선수·승부조작까지

올림픽 메달리스트 교수들, 뒷돈에 부정선수·승부조작까지

입력 2015-06-24 13:36
수정 2015-06-24 13: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국체전 부정출전, 승부조작, 공금횡령…유도관계자 40명 무더기 입건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유도 국가대표 감독 출신 교수들이 전국체전에서 선수를 부정으로 출전시키거나 공금을 횡령하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유도 분야 비리를 수사해온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정 선수 출전, 승부조작, 공금 횡령 등의 혐의(업무 방해 등)로 안병근(53)·조인철(39)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와 정모(57) 모 대학 교수, 문모(66)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 시·도체육회 및 시·도유도회 관계자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2014년 전국체전에 출전자격이 없는 유도선수 107명을 모두 179회 출전시켜 전국체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정출전 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5개, 은 21개, 동 32개 등 모두 58개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국가대표팀 감독인 안 교수는 2012∼2014년 자신의 제자인 용인대 유도 선수 18명을 제주도 대표로 부정하게 출전시키고 그 대가로 제주도 체육회와 유도회로부터 1억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안 교수는 2009∼2014년 용인대 선수 132명에게 지급된 훈련비 1억600여만원을 가로채고, 법인카드로 식당과 숙박업소 등에서 이른바 ‘카드깡’을 하거나 금액을 부풀려 결제한 뒤 차액을 받는 수법으로 1억9천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 유도 대학부 78㎏ 이하 결승전에서 특정 선수에게 고의로 패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직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조 교수는 2012년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장으로 재임 중 단체 후원금, 선수 장학금, 학교 공금 등 8천만원을 횡령하다 이번에 적발됐다.

조 교수는 이 돈을 주식 투자금과 유흥비로 썼음에도 고향 선배와 심마니 등을 동원해 국가대표 선수 4명에게 먹일 산삼 10뿌리를 사는 데 쓴 것인 양 허위로 진술하고, 심마니에게 산삼구매 영수증을 위조하도록 하기도 했다.

문 심판위원장은 2013년 전국체전 유도 남자 대학부 73㎏ 이하 8강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이기게 하려고 상대방 선수가 정상적인 ‘배대뒤치기’ 공격을 했음에도 이를 위장 공격이라며 주심에게 ‘지도’ 벌칙을 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국체전 훈련비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국내 유명 실업팀 A 감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도 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부정출전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