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간호하던 병원서 ‘메르스’ 감염 60대 숨져

아내 간호하던 병원서 ‘메르스’ 감염 60대 숨져

입력 2015-06-25 11:25
수정 2015-06-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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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청·건양대병원 29일까지 ‘자체 격리 연장’ 방침

자신의 아내를 간호하고자 병원에 있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숨졌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45번 환자(65)가 전날 오후 9시께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숨졌다. 충남도민인 그는 충남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에서도 관리 환자로 분류하고 있었다.

45번 환자는 지난달 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의 남편이다. 아내를 병간호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그에게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지역 메르스 확진자는 27명(금산·부여·논산·계룡·옥천 주민 포함)이다. 이 중 11명이 숨졌다.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받던 85번 환자(66·여)는 완치해 이날 오전 퇴원했다. 지역 3번째 퇴원자다.

이날 병원에서 열린 퇴원 기념식에서 그는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며 극복했다”며 ‘긍정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 대한 코호트(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는 추가 발병이 없으면 26일 0시를 기해 풀린다.

두 병원 측은 그러나 환자와 보호자 상태를 더 살피고자 29일까지 자체적으로 격리를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구 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29일까지 현재 격리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게 두 병원 측 입장”이라며 “이에 맞춰 두 병원에 투입된 군 의료진의 지원 기간도 함께 연장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청병원에 34명, 건양대병원에 33명이 각각 격리돼 있다.

자가격리자를 포함한 전체 격리자 수는 173명이다.

대전시는 이날까지 지역 자가격리자 636가구 1천840명을 위해 5억4천여만원을 들여 긴급생계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에서는 여드레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관리 확진자 수 12명을 유지했다. 격리자는 131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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