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비하면 아직 적어…휴가철 성수기 낙관 어려워”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가 전주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회복하는 조짐이다.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공항 이용객 수가 적어 여름 휴가철 공항 이용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후 크게 줄었던 인천공항 이용 출입국자수는 전주 대비 기준으로 이달 23일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전주 대비 증감을 보면 6월 7일 -8.3%, 8일 -10.5%, 9일 -14.1%, 10일 -14.4%로 저점을 찍은 뒤 11일 -13.1%, 12일 -12.1%, 13일 -11.8%로 점차 감소폭이 줄기 시작했다. 이후 23일부터 전주 대비 이용객 수가 2.9% 늘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입국자와 출국자를 나눠서 보면 입국자 수가 24일부터 전주 대비 꾸준히 플러스를 보인 반면 출국자 수는 22∼25일까지는 증가세를 보였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 불규칙한 모습이다.
메르스 여파가 진정되는 기미로 볼 수 있지만, 출입국자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6월 첫째주에는 입국자 수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많았으나 메르스 영향이 본격화된 둘째주부터는 14.5% 적었다. 이후 감소폭이 셋째주 -18.0%, -19.3%로 깊어갔다.
입국자와 출국자를 합한 전체 이용객 수는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6월 첫째주에는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나 둘째주는 -6.0%, 셋째주 -7.2%, 넷째주에는 -17.1%의 감소율을 보였다.
예년에는 6월 마지막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이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항 이용객 수가 전주 대비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예년과 같은 휴가철 성수기 효과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 수가 전주 대비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특별히 의미 있는 변화로 보기에는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며 ‘메르스 여파 탈출’ 판단을 유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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