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소독으로 재개원 준비 끝…평택성모병원 재기의지

종결소독으로 재개원 준비 끝…평택성모병원 재기의지

입력 2015-07-03 11:48
수정 2015-07-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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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완전박멸…공재광 평택시장 개원일에 건강검진

재개원을 사흘 앞둔 3일 오전 경기도 평택성모병원.

메르스의 첫 진원지였던 이 병원 전체가 밀폐된 가운데 훈증소독이 한창이었다. 출입문과 창문마다 테이핑 작업을 마친 이른바 ‘종결소독’이다.

앞서 평택성모병원은 차아염소산소독을 2차례 실시했는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를 완전 박멸하겠다는 취지다.

20여명의 방역업체 직원들은 메르스 의료진과 같은 방호복을 입고 병원 구석구석 연기 형태의 소독제를 분사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대학연구실은 경험이 있는데 병원 전체를 훈증소독하기는 처음”이라며 “평택성모병원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닷새(1∼5일)에 걸쳐 진행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성모병원은 420병상에 건축 연면적이 2만913㎡에 달한다. 진료과는 산부인과 ·정형외과·신경외과 등 13개 과에 전문의가 38명이다.

4∼9층 병동(5층 산후조리원 포함), 1∼3층 외래, 지하 1∼2층 건강검진센터·약제실 등으로 구성됐다.

평택성모병원은 ‘문제’의 8층 병동에 대한 새 단장도 마쳤다. 첫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8104’호 2인실의 경우 환기구도 설치했다.

병원 측은 환기구 미설치가 메르스 확산의 한 요인일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조사결과에 수긍할 수 없지만,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 등을 감안해 환기구를 새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1층 응급실 앞에는 선별진료소 설치도 완료했다. 강화된 감염관리를 통해 안심병원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뜻이다.

병원 진입로 양편에는 평택성모병원을 응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5∼6개가 내걸려 평택 시민의 메르스 극복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평택성모병원 직원들은 이날 오전 평택시청을 찾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정 검진기관 평택성모병원 건강검진안내’ 팸플릿 1천여장을 배부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청 직원들과 시민이 우리 병원을 많이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공재광 평택시장은 개원일인 6일 오전 평택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평택성모병원은 지난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직원 270여명은 5월 20일∼ 6월 1일 차례로 자가격리됐다가 6월 13일 자로 모두 해제됐다.

이후 재개원 준비에 들어가 당초 이달 1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훈증소독 등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다시 6일로 재개원 일자를 연기했다.

평택성모병원 이기병 원장은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메르스에 감염되신 환우 분들과 격리조치로 큰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병원 본래의 소명과 역할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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