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치지 못한 담배의 유혹… ’작심 6개월’서 멈춘 금연열풍

떨치지 못한 담배의 유혹… ’작심 6개월’서 멈춘 금연열풍

입력 2015-07-19 10:53
수정 2015-07-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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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충격 무뎌지며 담배 판매량 회복세, 금연클리닉 등록자도 급감

“연초 그 많던 금연 결심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2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워온 애연가 김모씨(45·청주시)씨는 올해 초 담배를 끊기로 큰 맘을 먹고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등록했다.

올들어 담뱃값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흡연구역 규제가 심해지면서 마음 놓고 담배 피울 곳도 줄어들자 굳은 결심을 한 것이다.

하지만 잦은 술자리와 주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금연 선언 2개월만에 다시 담배에 손을 댔다.

김씨는 “나름대로 굳게 결심했지만 금연이란 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며 “처음에는 비싸 보였던 담뱃값도 이제는 무덤덤해졌다”고 전했다.

김씨처럼 올해 초 정부의 담뱃값 인상 조치와 함께 흡연자들 사이에 몰아쳤던 금연 열풍이 어느새 시들해지고 있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청주 관내에서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지방세(담배소비세+지방교육세)는 81억2천100만원에 이른다.

이는 금연 열풍이 불었던 지난 1∼2월 두 달간의 세수입을 합친 30억5천만원보다 2.6배나 많은 금액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연초 전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담배 관련 지방세 수입이 3월 들어 조금씩 전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담배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고, 금연했던 흡연자들이 다시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일선 보건소에서도 읽을 수 있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은 6개월간 9차례 이상 상담서비스와 금연용 패치·사탕·껌 등을 지원,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에게 ‘구원의 손길’로 여겨지면서 올해 초 북새통을 이뤘다.

청주 상당보건소의 경우 1월 한 달에만 345명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67명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요즘은 금연 인파로 북적거리던 것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금연 결심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금연클리닉 관계자의 전언이다.

청주지역 4개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자 수도 1월 1천338명, 2월 708명, 3월 776명, 4월 524명, 5월 386명, 6월 325명으로 매달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가 금연을 유도하겠다는 명분으로 담뱃값을 대폭 인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금연열풍이 불면서 지난 1월에는 금연클리닉에 하루에 10명 이상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하루에 2∼3명 정도 방문해 문의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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