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돌고래호 엔진 멈춘 뒤 너울 쳐 뒤집혔을 가능성 커”

해경 “돌고래호 엔진 멈춘 뒤 너울 쳐 뒤집혔을 가능성 커”

입력 2015-09-11 16:27
수정 2015-09-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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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말∼다음다음주 초께 엔진부분·선체 정밀감식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를 수사하는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돌고래호의 엔진이 꺼진 뒤 너울이 쳐 사고가 난 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평현 제주해경본부장은 이날 선체 감식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엔진 부분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를 참여시키려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만일 전복사고 전에 엔진이 멈췄다면 엔진이 멈춘 게 외부적 요인 때문인지, 내부적 요인 때문인지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생존자 3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엔진 내부 결함, 불량 연료유 사용, 침수 여부 등 사고 당시 엔진의 상태를 밝히는 것이 감식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추자도 해역에는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치는 상황이었는데, 큰 파도가 칠 때 엔진 정지 여부는 선박 전복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자 박모(38)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해상 이동 중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이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며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갔고 동시에 배가 뒤집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엔진이 멈춘 부분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애초 합동 감식에 참여하기로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선체 외부감식에 전문성을 갖춘 선박안전기술공단 외에 엔진 분야 전문가를 감식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해경은 해난안전심판원에 전문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

또한 본격적인 감식에 앞서 돌고래호 선체 관련 서류를 1차적으로 검토한 데 이어 선박안전검사나 수리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급박하게 감식하기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면밀히 조사하려 한다”며 다음주 말이나 다음다음주 초께 감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인양돼 신양항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 앞에 옮겨진 돌고래호 선체는 파란색 방수포로 덮인 채 보관돼 있다.

돌고래호는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돌고래호 승선 인원을 21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1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3명은 구조됐다. 7명은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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