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가족 만나러 갑니다”…이산가족 집결지 ‘분주’

“헤어진 가족 만나러 갑니다”…이산가족 집결지 ‘분주’

입력 2015-10-19 13:55
수정 2015-10-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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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잠을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어.”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남측 이산가족들이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해 사실상의 상봉일정에 들어갔다.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남측 이산가족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한 이산가족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남측 이산가족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한 이산가족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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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지인 속초한화리조트에는 오후 2시가 집결시간임에도 일부 이산가족들은 오전 10시께부터 서둘러 도착했으며 낮 12시께부터는 상봉단 접수창구가 마련된 리조트 본관 로비가 크게 붐볐다.

북한의 이산가족들에게 전달할 의류와 약품, 생필품, 과자 등 각종 선물로 채워진 커다란 가방을 들고 집결지에 도착한 이산가족 대부분은 60년 넘게 헤어졌던 혈육을 만난다는 설렘에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여동생과 함께 북에 있는 누님 강영숙(83) 씨를 만나러 가는 강정구(81·서울시) 씨는 “속초 지리도 잘 모르고 해서 서울서 일찍 출발했다”며 “누님을 만난다고 하니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오빠와 동행하는 여동생은 언니의 빛바랜 옛날 사진을 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역시 북한의 누님 박용순(84) 씨를 만나러 가는 박용득(81·경기도) 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누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 꿈만 같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인천 상류작전 때 누님과 가족들이 헤어졌다”며 “당시 누님은 서울대병원 간호사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님의 생사가 하도 궁금해 점을 봤는데 ‘죽었다’고 하더라”라며 “그래도 살아 있을 것 같은 생각에 호적정리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됐다”라고 고마워했다.

박씨는 “누님을 만나면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가족들이 하룻밤을 묵을 속초한화리조트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나와 접수창구를 마련하고 대한적십자사가 마련한 선물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적십자사가 마련한 선물은 업체나 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남측의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이산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97개를 준비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북측 가족에게 전달한 가족사진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남측 이산가족들을 위해 접수창구 부근에 이동 스튜디오를 마련, 즉석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이를 앨범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 눈길을 끌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방북과 이산가족 상봉 절차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하룻밤을 묵은 후 20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이동,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고성지역 주민들은 남북교류가 더욱 활성화돼 7년 넘게 꽉 막힌 금강산 관광길도 열리길 바라고 있다.

고성지역 주민들은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교류로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금강산 관광도 언젠가는 재개되지 않겠느냐”며 “이번 이산상봉이 금강산 관광재개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장석권 명파리 이장은 “금강산 관광에 크게 기대고 살아왔던 고성지역 주민들은 관광중단 이후 지금까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이 더 가까워져 금강산 관광이 재개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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