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벼 절도사건, 알고보니 50대 농부가 엉뚱한 논 수확

진천 벼 절도사건, 알고보니 50대 농부가 엉뚱한 논 수확

입력 2015-10-23 15:08
수정 2015-10-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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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확을 부탁받은 50대 농부가 엉뚱한 논에서 벼를 베었다가 하마터면 절도범으로 몰릴뻔했다.

23일 충북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진천에 사는 A(56)씨는 B(53)씨로부터 대신 벼를 수확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A씨는 3만3천㎡ 규모의 B씨 논에서 벼를 베어주기로 약속했다. 품값으로 수확한 벼 일부를 받기로 했다.

콤바인 2대를 보유하고 있는 A씨는 수확철이 되면 이런 부탁을 많이 받아왔다.

A씨는 18일 홀로 집에서 10분 거리인 진천군 덕산면에 있는 B씨의 논을 찾아가 콤바인으로 벼를 베었다.

몇 차례 B씨의 논을 가본 터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하루에 수확을 다 못해 남겨 놓은 벼를 마저 베기 위해 23일 B씨와 함께 다시 논을 찾아간 A씨는 곧 일이 단단히 잘못됐음을 알게 됐다.

자신이 벼를 벤 곳이 실제로는 B씨의 논 건너편에 있는 C씨의 논이었던 것이다.

C(57)씨는 뒤늦게 자신의 벼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황당해 하다가 지난 21일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해놓은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확철을 맞아 빈번한 전문 농산물 절도범의 소행으로 판단,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A씨는 C씨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용서를 구했고, C씨도 오해를 풀고 합의하면서 해프닝이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착각에 의해 빚어진 일이고, C씨와 원만하게 합의했기 때문에 A씨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며 “애써 가꾼 벼를 도난 당한 줄 알고 긴장했는데 해프닝으로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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