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선물 딸과의 약속 65년 만에 지킵니다”

“꽃신 선물 딸과의 약속 65년 만에 지킵니다”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5-10-23 22:32
수정 2015-10-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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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최고령 구상연옹 딸과 재회 준비

“북에 있는 손자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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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회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사전 집결지인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구상연(98) 할아버지가 북측에 있는 딸에게 선물할 꽃신을 꼭 쥐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2회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사전 집결지인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구상연(98) 할아버지가 북측에 있는 딸에게 선물할 꽃신을 꼭 쥐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6·25전쟁 당시 홀로 피난 온 이정일(90)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손자와의 첫 만남에 이 같은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1950년 추석날 인민군 징집으로 자녀들과 헤어진 남측 최고령자 구상연(98) 할아버지도 “당시 4살이던 둘째 딸 선옥(68)이가 ‘아빠 갔다가 또 와, 아빠 또 와, 아빠 또 와’라고 외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직도 그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때 잘 다녀오라고 한 게 마지막이 됐다”고 말했다. 빨간 신발을 선물로 준비한 구 할아버지는 “그때 헤어지면서 신발을 사다 주려고 했는데 65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이날 남측 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사전 집결지인 강원 속초로 모였다. 상봉단은 속초에서 이산가족 등록과 방북 교육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설렘과 기대감 속에 하룻밤을 보냈다. 24일 오전 8시30분 남북 이산가족 2회차 상봉단은 65년간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금강산에 도착해 오후 3시 30분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총 6차례, 12시간에 걸쳐 만남을 이어 가게 된다.

속초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1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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