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여성 묻지마 폭행 30대, 연인이 격투 끝 제압

귀가 여성 묻지마 폭행 30대, 연인이 격투 끝 제압

입력 2015-10-26 15:10
수정 2015-10-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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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감한 시민상’·부상 100만원 수여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에게 만취 상태로 ‘묻지마 폭행’을 가한 30대 남자가 비명을 듣고 달려온 연인 커플에게 격투 끝에 붙잡혔다.

연인인 한모(22)씨와 이모(21·여)씨는 지난 21일 새벽 2시께 집 근처 공원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가까운 곳에서 한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곧바로 달려간 현장에서는 한 남자가 30대 초반 여성을 마구 폭행하고 있었다.

연인은 이 남자를 제지하며 경위를 물었고 이에 남자는 폭언을 퍼부으며 ‘따라오지 말라’고 경고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범죄임을 직감한 연인은 이 남자를 100여m 뒤따라가 붙잡은 뒤 112에 신고, 경찰에 인계했다.

피해 여성은 이들의 도움으로 타박상 외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고 이씨 역시 격렬하게 저항하는 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물리기도 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자는 권모(35)씨로, 만취한 상태에서 아무 이유 없이 귀가하는 여성에게 달려들어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권씨를 폭행 혐의로 구속한 한편 위험을 무릅쓰고 권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한씨와 이씨에게 26일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고 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했다.

이씨는 “남자가 달아나는 것을 본 순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움직였다”며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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