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대통령과 직원에게 누 끼치지 않으려 사퇴”

최광 “대통령과 직원에게 누 끼치지 않으려 사퇴”

입력 2015-10-27 17:00
수정 2015-10-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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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옷 입다가 사퇴 결심” … 퇴임사 중 눈물

“오늘 아침 출근을 하려고 외투를 입다가 사의를 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사 문제로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어온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퇴임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퇴임식에서 “오전에 (보건복지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렇게 퇴임식장에 섰다”며 20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담담하게 심경을 토로했다.

비공개로 열린 퇴임식에서 그는 “국민연금공단 가족과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않으려 사퇴한다”며 그 배경을 짤막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강력한 국민복지 실현 의지를 추진하면서 나 또한 몸과 마음을 바쳐 국민의 호주머니를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일했다”며 “이렇게 떠나게 돼 국민연금공단 가족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공단 이사장으로 2년 5개월여 동안 사명감으로 참 많은 일을 했다”고 말하는 순간에는 양복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또 “최근에 공단에서 발생한 일로 열심히 일해 온 국민연금공단의 노고가 평가절하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 국민연금공단은 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잘 이겨내기 바란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최 이사장은 전격적인 사퇴에 외압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공단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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