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고객 내보내겠다” 한 도시락 업체의 파격 안내문

“무례한 고객 내보내겠다” 한 도시락 업체의 파격 안내문

김형우 기자
김형우 기자
입력 2015-10-30 14:36
수정 2015-10-30 14: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스노우폭스’(SNOW FOX)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김승호 대표 페이스북
‘스노우폭스’(SNOW FOX)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김승호 대표 페이스북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도시락업체 ‘스노우폭스’(SNOW FOX) 김승호 대표가 한국 매장에 내건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의 첫 문장이다. 안내문에는 ‘상품과 대가는 동등한 교환’이라는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 대표는 안내문을 통해 “우리 직원들은 훌륭한 고객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를 담아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저희는) 무례한 고객에게까지 그렇게 응대하도록 교육하지는 않겠습니다”라며, 그 이유를 “우리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존중을 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직원에게 인격적 모욕을 느낄 언어나 행동,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아이들을 방치하여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실 때는 저희가 정중하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손님이 왕이다’라는 서비스 업계의 잘못된 관행이 소위 갑질 논란으로 번지는 작금의 현실에 김 대표가 던지는 메시지는 파격에 가깝다.

고객으로서 경우에 따라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안내문이지만, 대부분의 누리꾼은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안내글은 30일 현재 1400여 건이 공유되며 “멋지다”, “고객이지만 공감한다”라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대부분 소비자의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저의 의도에 공감해주시고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공유가 업계의 젊은이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다. 또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어도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 많은 사업체 오너들에게도 큰 용기를 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