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운행사고…탑승객 전원구조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운행사고…탑승객 전원구조

입력 2015-11-05 13:55
수정 2015-11-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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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안내원 등 49명 구조…전기 누전 원인 추정

전남 해남군의 명물인 두륜산 케이블카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승객 49명이 최장 3시간여 동안 허공에서 두려움에 떨다가 구조됐다.

5일 오전 9시 54분께 전남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 케이블카 상하행선이 운행 중 갑자기 멈췄다.

두륜산 고개봉(해발 638m)과 구림리까지 1천600m 구간을 운행하는 케이블카 상행선에는 5명이, 하행선에는 44명이 탑승했으며 각각 역사로부터 400m, 230m 지점에서 멈췄다.

케이블카가 멈춰 서자 군인 200여명과 해남군청 공무원, 소방대원 등 300여명이 동원돼 케이블카가 멈춘 지점 지상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 당국은 탑승객들이 케이블카 안에 설치된 소형 완강기를 통해 한 명씩 차례로 지면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2시간여 만인 11시 45분께 승객 47명과 동승했던 안내요원 1명을 구조했다.

소방대원들은 이어 헬기로 케이블카에 접근, 낮 12시 53분께 남은 안내요원 1명도 구조를 완료했다.

탑승객 중 1명이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추는 충격 때문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남군 등에 따르면 전기 공급 장치에 쥐가 들어가 누전이 발생, 전기 공급이 자동 차단되면서 케이블카가 멈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탑승객 대부분은 노인들로 단풍놀이에 나섰다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신고한 탑승객 김모(74·제주시)씨는 “내려오는 도중 ‘덜커덩’하는 소리와 함께 케이블카가 갑자가 멈춰섰다”며 “당시 사고 신고를 받은 회사 측이 사고원인이 정전인 것 같다는 말만 하고 신속한 구조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시 케이블카 안에 안내요원이 같이 탔지만 놀란 승객들을 안심시키는 등 위기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2003년 2월에 개통한 두륜산 케이블카는 최대 정원 51명(승무원 1명 포함)으로, 하부 역사에서 상부 역사까지 1.6㎞ 구간에서 시속 13㎞(1회 운행시간 8분가량) 정도로 운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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