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국민 돕는 것 당연”… 노인 수레 대신 끈 장병

“어려운 국민 돕는 것 당연”… 노인 수레 대신 끈 장병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5-11-15 23:22
수정 2015-11-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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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박 나온 김종운·손채민 상병 전주서 폐상자 나르던 할아버지 도와

폐상자를 첩첩이 쌓아 올린 수레를 끄는 할아버지를 남몰래 도운 국군 장병의 모습이 국민신문고에 올라 화제다. 지난달 9일 전북 전주시에 놀러 왔던 울산의 한 관광객은 “남을 도와주는 군인들 모습, 군인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짧은 글과 함께 이 사진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육군 35사단 정비근무대 소속 김종운, 손채민 상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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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전북 전주에서 육군 35사단 손채민(맨 왼쪽), 김종운 상병이 폐지를 수집하는 할아버지를 도와 수레를 미는 모습. 한 관광객이 이 사진을 국민신문고에 올려 이들의 선행이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난달 9일 전북 전주에서 육군 35사단 손채민(맨 왼쪽), 김종운 상병이 폐지를 수집하는 할아버지를 도와 수레를 미는 모습. 한 관광객이 이 사진을 국민신문고에 올려 이들의 선행이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들은 이날 부대가 있는 임실에서 전주로 외박을 나와 숙소를 잡으러 가던 중이었다. 숙소를 해결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던 두 사람은 상자 더미가 높이 쌓인 수레를 끌고 위태롭게 도롯가를 지나는 한 할아버지와 마주쳤다. 70세가 훌쩍 넘은 고령으로 왜소한 체격의 할아버지가 수레를 끌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할아버지 뒤편에서 수레를 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목적지인 철물점까지 20분이 넘게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수레를 도맡아 끌기 시작했다.

이 선행은 한 달여가 지나 관광객이 장병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국민신문고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할아버지는 두 장병에게 “항상 주변에서 박스를 거둬 가는데 이런 도움은 처음 받아 본다”며 두 청년에게 연방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대학 사회복지과에 다니다가 입대한 김 상병은 “전공과 상관없이 군복을 입은 사람이라면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연한 일이 마치 대단한 일인 것처럼 화제가 돼 쑥스럽다”고 말했다. 35사단은 선행을 베푼 두 장병에게 사단장 표창과 함께 4박 5일 포상휴가를 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5-11-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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