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소장 ‘박정희 새마을운동 친필원고’ 사본 판정

28년 소장 ‘박정희 새마을운동 친필원고’ 사본 판정

입력 2015-11-16 07:34
수정 2015-11-16 07: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새마을운동 원리·정신 정립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국과수 “원본 아니다” 지방행정연수원에 최근 통보

정부가 수십년간 소장해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運動’(새마을운동) 친필 원고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원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은 16일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친필 원고가 원본이 아니라 인쇄본이라는 감정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 원고는 하단에 ‘대통령비서실’이 인쇄된 A4 용지 17쪽 분량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 담겨 있다. 상단 중앙에 ‘새마을運動’이라는 제목이, 바로 아랫줄 오른쪽에는 ‘1972.4.26.(光州)’이라는 날짜와 장소가 쓰여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친필로 새마을운동의 개념, 원리, 방법, 방향 등을 하나의 원고로 집약해 놓아, 새마을운동의 기초를 세운 역사적인 기록물로 통한다.

지방행정연수원이 최근 이 문서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원고는 1987년 당시 내무부 상황실로부터 지방행정연수원 역사관으로 이전됐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측도 이 친필 원고의 원본이 지방행정연수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방행정연수원이 이관을 추진하면서 소장 경위를 파악하던 중 과거 외부 기관의 감정에서 ‘인쇄된 사본 추정’ 결과가 나온 기록을 발견했다.

원본과 사본은 그 가치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지방행정연수원은 이관을 일단 중단하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고, 이달 11일 ‘원본이 아닌 인쇄본’이라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문서를 처음 봤을 때 펜으로 눌러쓴 듯한 자국이 용지 뒷면에서 느껴져 원본이 아닐까 싶었지만 과학적 기법으로 본격적으로 분석을 해보니 모든 선과 획에서 잉크의 농도가 일정하게 나타나는 등 인쇄본이 확실했다”고 설명했다.

손으로 직접 썼다면 글자가 시작되는 부분이나 선이 겹쳐지는 부분에는 잉크의 양이 많아야 하는 데 그러한 현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원고가 ‘원본’으로 오인돼 지방행정연수원에 이관된 시점이 1987년이므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원본은 이보다 앞서 파기됐거나 개인이나 민간 기관에 소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행정연수원 관계자는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관리체계가 도입되기 전이어서 원본의 소재를 추적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행정연수원과 국가기록원은 새마을운동 친필 원고가 비록 원본이 아니라 인쇄본이라고 해도 원래 계획대로 국가기록원 이관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기록원의 한 관계자는 “지방행정연수원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새마을운동 친필 원고가 원본은 아니지만 원고를 사진으로 찍은 후 고품질로 제작한 인쇄본을 장기간 보관한 것이어서 기록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