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열흘 넘게 이어진 가을비에 ‘희비’ 교차

강원 영동, 열흘 넘게 이어진 가을비에 ‘희비’ 교차

입력 2015-11-20 16:38
수정 2015-11-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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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해갈·산불 예방 큰 도움…곶감 썩고·관광객 줄어

겨울을 앞두고 강원 영동 지역에 열흘 이상 이어진 이례적인 가을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식수난과 가뭄 해갈, 산불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곶감이 썩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 열흘 넘게 이어진 비…가뭄 해갈·산불 예방에 ‘단비’

열흘 넘게 이어진 가을비는 극심한 가뭄에 허덕이던 강원도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영동 지역은 6일부터 현재까지 15일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비가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영동지역 누적강수량은 속초 318.5㎜, 강릉 244.3㎜, 동해 185.9㎜, 대관령 166.5㎜, 태백 137.4㎜ 등이다.

이 비로 영동지역 21개 저수지 대부분은 저수율 50%를 넘어섰다.

식수부족이 우려됐던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상수도 원수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특히 상수원 부족으로 원수 확보 대책과 절수홍보 등 비상급수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던 속초시는 이번 비로 한시름 덜었다.

비는 가을철 산불 예방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때 건조경보까지 발효되며 증가했던 산불위험이 해소됐다.

6일부터 현재까지 영동 지역에는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 곶감 썩고, 관광객 줄어…스키장 개장도 차질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조되지 않은 곶감에는 곰팡이가 생기고 썩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강릉시 곶감 생산 농가들은 매년 5천접(1접=100개)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햇볕을 받지 못한 곶감에 곰팡이가 생겨 현재까지 1천300접이 폐기됐다.

남아있는 감도 수분을 머금어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아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곶감은 농산물 재배가 아닌 가공에 해당하기 때문에 재해보험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계속된 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상인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속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상인 김모(여·57)씨는 “궂은 날씨 탓에 관광객이 줄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다”라며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키장 개장도 늦어지고 있다.

인공 눈을 만들고 개장준비를 해야 하지만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데다 비까지 내려 만든 눈조차 모두 녹아버렸다.

대관령 등 강원 산간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지만, 인공눈을 만들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모 스키장 관계자는 “인공눈을 만들 정도의 날씨 예보가 없어 개장일조차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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