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앵무새 알이라더니…부화하니 병아리가 ‘삐약삐약’

멸종위기 앵무새 알이라더니…부화하니 병아리가 ‘삐약삐약’

입력 2015-12-22 12:47
수정 2015-12-2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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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1천만원 ‘홍금강앵무’라며 달걀 30개 주고 돈 가로채

고가에 매매되는 국제 멸종위기종 홍금강앵무새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앵무새 애호가를 속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및 야생생물 보호·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31)씨를 구속하고 신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씨 등은 작년 8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전모(58)씨에게 “홍금강앵무 알을 사서 부화시켜 주면 우리가 앵무새를 고가에 팔아 수익금을 나눠 주겠다”고 속여 올 3월까지 16차례 사업 추진비용 등 명목으로 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금강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2급 멸종위기 동물로, 환경부에 신고해야만 국내로 반입할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다 자란 홍금강앵무는 마리당 750만∼1천만원에 매매된다.

앵무새 관련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하던 최씨와 신씨는 전씨가 앵무새 키우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접근해 홍금강앵무 알과 부화기 구입비, 외국 출장 경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

이들은 전씨를 속이려고 달걀 30개를 앵무새 알인 양 부화기에 넣어 건네기도 했다.

전씨는 애지중지 알을 부화시키려 했으나 29개는 부화에 실패했다. 그 달걀들은 무정란이어서 애당초 부화할 수 없는 알들이었다.

알 하나가 겨우 부화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병아리가 나왔다.

전씨가 항의하자 이들은 “우리도 수입업자에게서 건네받은 알이라 그런 줄 몰랐다”고 둘러대고서 “외국에 나가 직접 앵무새를 사다 주겠다”고 했다.

이들은 실제로 올 3월과 4월 2차례 태국에서 앵무새 밀매업자로부터 홍금강앵무 8마리를 넘겨받아 플라스틱 파이프에 넣어 감추고서 국내로 밀반입했다.

그러나 7마리는 반입 과정에서 질식사했고, 남은 한 마리는 전씨에게 전해졌으나 이내 폐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희귀한 반려동물을 분양받기 전에는 동물병원이나 관련 협회에서 충분한 정보를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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