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암매장 安양 하루종일 베란다 가두고 사흘 굶기기도”

“친모, 암매장 安양 하루종일 베란다 가두고 사흘 굶기기도”

입력 2016-03-28 13:42
수정 2016-03-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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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씨 남긴 메모서 안양 가혹한 학대 확인

부모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숨져 암매장 된 안모(당시 4살)양이 생전 사흘동안 굶기는 등 친모의 학대가 극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곽재표 청주 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이 28일 오전 청원경찰서 소회의실에서 5년 전 친모의 가혹 행위로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 사건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표 청주 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이 28일 오전 청원경찰서 소회의실에서 5년 전 친모의 가혹 행위로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 사건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 청원경찰서는 28일 안양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한 최종 브리핑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친모 한씨가 남긴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이 메모에는 친모 한씨와 계부 안씨가 수시로 안양을 학대한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씨는 소변을 가리지 못했다며 친딸인 안양을 베란다에 하루종일 방치하며 학대했고, 심지어 사흘동안 굶기기도 했다. 한씨는 네살배기 딸을 이렇게 가혹하게 학대한 이유로 ‘미워서 그랬다’고 메모에 적었다.

한씨가 안양을 학대하거나 때리겠다고 협박한 사실은 그가 남긴 메모에서만 무려 13차례나 확인된다.

계부 안씨 역시 의붓딸 안양을 폭행했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6차례고 이 가운데는 부상이 심해 상해 혐의를 적용한 경우도 있다.

안씨와 한씨 사이에 태어난 안양의 의붓동생(4) 역시 부모의 폭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양 숨진 이후 한씨가 남긴 메모에 3차례 폭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 경찰의 전언이다.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며 불화가 잦았던 안씨 부부는 자녀를 학대하고 가혹행위를 함으로써 화를 풀어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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