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 벽골제의 수문 중심거 축조방법 확인.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이 이달 초순부터 전북 김제 부량면 신용리 219-5번지 일원에서 진행 중인 발굴조사를 통해 벽골제 수문 중 하나인 ‘중심거’의 형태와 축조방법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심거는 장생거, 경장거와 함께 조선시대 초기에 축조된 벽골제 수문으로, 수문 전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벽골제에는 수문 다섯 개가 있다고 기록돼 있는데, 현존하는 것은 중심거, 장생거, 경장거뿐이다. 나머지 두 개는 제방 끝에 있었다고 전하나 경작 활동으로 인해 사라졌다.
이번에 파악된 중심거의 잔존 규모는 길이 17.7m, 너비 14.8m이다. 중심거는 하인방석을 기준으로 물을 끌어들여 가두는 도수로와 물을 내보내는 방수로로 나뉜다. 현재는 도수로에만 길이 1∼2m의 직사각형 화강암 석재를 이층으로 쌓은 석축이 일부 남아 있다.
또 방수로는 물이 원활하게 흘러나갈 수 있도록 하인방석에서 멀어질수록 폭이 넓어지는 사다리꼴 형태를 띠고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중심거 수문의 형태가 중국 상하이 우쑹강 하구에 있는 지단원원대수갑 유적과 매우 유사하고, 흙을 쌓아올리는 성토기법이 일본 사야마이케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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