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고교생들’ 보이스피싱 국내 총책 상대 사기

‘겁 없는 고교생들’ 보이스피싱 국내 총책 상대 사기

입력 2016-03-29 09:57
수정 2016-03-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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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카드 하나 더 만들어 피해금 일부 빼돌려

고등학생들이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긴 뒤 현금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 피해금의 일부를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대포통장을 모아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국내 총책 A(22)씨를 구속하고, 중간에서 피해금을 몰래 빼돌린 혐의로 B(18)군 등 고교생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에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보이스피싱 범행에 쓸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모아 피해자 24명으로부터 2천700만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등 고교생 7명은 A씨에게 자신들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긴 뒤 몰래 만든 다른 현금카드로 1천500만원을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대포통장에 입금되는 피해자들의 돈 일부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지 않고 가로채는 수법을 B군 등에게 보여주며 “중간에서 빼돌려도 중국 조직이 잡지 못한다”며 범행을 과시했다.

A씨는 이어 “통장과 현금카드를 나에게 주면 입금되는 보이스피싱 피해금 가운데 5%를 수수료로 주겠다”며 고교생들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그러나 B군 등은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긴 뒤 현금카드를 한장 더 만들어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일부 빼돌렸다.

B군 등은 “범행에 가담했던 친구가 돈을 인출해 도망쳤다”고 A씨에게 핑계를 대며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생들이 A씨가 중국 조직을 상대로 돈을 빼돌린 범행수법을모방해 그대로 A씨를 상대로 범행했다”며 “빼돌린 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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